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 교육감 당선 기자회견 모두발언

[ 기사위치 뉴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 교육감 당선 기자회견 모두발언

한국자연치유 연합뉴스 | 편집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 교육감 당선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먼저, 제게 4년의 중책을 다시 맡겨주신 서울 시민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가 다시 당선되어 기쁘다기보다, 지난 2014년 이후 제가 서울교육가족들과 함께 추진해온 서울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된 점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

교육감의 잦은 교체로 혼선을 겪어온 서울에서, 4년을 넘어 8년 동안 안정적이고 일관된 정책 추진이 가능해진 것 또한 매우 기쁩니다
.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의 기대와 갈망을 깊이 헤아리고, 이를 교육현장에서 바르게 실천하는 4년의 시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또한 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도 늘 염두에 두면서, 더욱 잘 하라는 엄한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저를 돌아보는 거울로 삼겠습니다
.

돌이켜보면 지난 4년 동안 저는 학교 현장을 200여 곳 방문하고, 크고 작은 새로운 정책을 100여건 이상 추진했습니다. 늘 함께 일하는 이들로부터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지청구를 들어가며 바삐 걸어온 이 발걸음들은 모두, 우리 아이들이 태어난 집은 다르더라도 누구나 동등하게 저마다의 개성을 자유롭게 꽃피울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기 위한 것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지난 4년 동안 저는 공립 유치원의 확충을 위해 뛰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한글과 숫자를 깨치지 않고 학교에 오더라도 즐겁게 놀이를 통해 배우도록 노력했습니다. 모든 서울의 중학생들이 영화, 연극, 뮤지컬 등 협력종합예술을 통해 협동적 인성을 기르도록 여건을 만들었습니다. 일반고 학생들을 격려하고, 특성화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함께 애썼고, 특수학교 학부모님들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

지난 4년간 저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간들을 서울교육과 함께 보냈습니다만, 저는 경험을 고집으로 만들지 않고, 이를 바닥에 깔아 더 큰 성취를 위한 초석으로 삼겠습니다. 이를 위해 초심처럼 똑같이 귀를 열어놓고, 서울교육가족들의 모든 말씀을 듣고 듣고 또 듣겠습니다
.

지난 두 달 동안 선거운동을 위해 교육청 밖으로 나와 캠프 사무실에서 서울 곳곳을 전전하며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상대적으로 외부 인사들의 조언을 더 많이 들었다면, 교육청에 복귀한 뒤부터는, 마치 처음 당선된 교육감이 인수위를 구성해 교육청의 업무 현황을 파악하는 것처럼, 모든 현안과 과제를 원점에서 꼼꼼하게 재점검하는 시간을 갖으려고 합니다
.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제가 제시한 공약이 있습니다만, 이 공약들은 모두 우리 서울교육가족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과정에서 더욱 구체화하고 내용을 채워, ‘현장 최적 버전으로 승급시켜, 우리 서울교육가족들이 가장 반기며 실행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지금 한반도에는 새로운 바람,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를 꽁꽁 묶어두었던 분단과 대결의 구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시기가 닥쳐오고 있습니다. 변화의 가장 큰 상징은 ''''입니다. 길이 막혀있으면 사람은 물론 바람조차 물조차 흐르지 못합니다. 길만 뚫려도 세상은 반드시 변합니다. 가령 70년 막혀 있던 남북도 길만 열리면 어떤 방향으로든 변화는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

저는 교육에서도 새로운 길이 뚫리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앙정부의 상명하달과 일방통행만 존재했던 시대가 가고, 쌍방향 소통과 권한이양을 통해 새로운 길이 뚫리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쌍방향 소통과 권한이양을 통해 전개될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으로, 시도교육청은 교육지원청으로, 지원청은 학교로 권한을 대폭 이양함으로써, 교육은 이제 명실 공히 교육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의 자율 시대가 활짝 열릴 것입니다
.

한국의 교육은 마치, 다 자란 성인을 부모가 사사건건 통제하려 드는 상황과도 닮았습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맡겨두어도 됩니다. 이제 교사에게 맡겨두어도 됩니다. 이제 학교에 맡겨두어도 됩니다. 교육 선진국을 향한 담대한 전진은 바로, 자율 공간의 담대한 확장을 통해 실현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저를 위해서 뛰셨든, 다른 누구를 위해 뛰셨든, 이번 선거를 위해 애쓰셨던 모든 분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육감 선거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애쓰셨던 모든 분들과 모든 유권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흘린 모든 땀과 눈물이 함께, 우리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은 매일, 매달, 매년,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위대한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

감사합니다.

 

 

2018. 6. 14.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




편집부  교육감 당선 기자회견 모두발언

<저작권자 © 한국자연치유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